전용서체 연대기 · 13편
전용서체 개발 비용은 얼마인가: 나라장터 낙찰 31건으로 본 실제 금액(2013~2026)
나라장터에 공개된 서체 개발 용역 낙찰 31건(2013~2026)의 중앙값은 7,800만 원이다. 기초단체 3~4종 패키지는 4,900만 원에 몰리고, 손글씨 1종은 6,000만~7,800만 원, 광역·본문용 패밀리는 1억~1억 8,000만 원, CI와 묶으면 3억 원까지 간다. 금액을 가르는 것은 종수·글자 수·용도다.
전용서체를 만드는 데 얼마가 드는지는 견적서가 아니라 낙찰 기록으로 답할 수 있다. 폰트룩업이 나라장터 공개 자료에서 모은 서체 개발 용역 낙찰 31건(2013~2026)의 중앙값은 7,800만 원이고, 절반이 4,900만 원에서 1억 2,800만 원 사이에 있다. 가장 싼 계약은 손글씨 1종 1,800만 원, 가장 비싼 계약은 한중일 통합 한자 서체 3억 4,400만 원이다. 기초단체가 발주하는 3~4종 패키지는 4,900만 원에 몰려 있고, 광역단체와 본문용 패밀리는 1억 원을 넘기며, CI나 캐릭터와 묶어 발주하면 3억 원대까지 올라간다. 금액을 가르는 것은 업체 이름이 아니라 종수, 글자 수, 용도다.
낙찰가 31건은 어떻게 모았나?
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2026-11-02)에는 '폰트'·'서체'·'글꼴'로 검색되는 공공 계약 60건이 잡혀 있다. 그중 서체 파일을 새로 만드는 '개발' 계약이 37건이고, 여기서 폰트 분류 시스템, 옛 글꼴 데이터베이스, 서체 자전(字典) 제작, 폰트 점검 프로그램처럼 글꼴 파일을 납품하지 않는 6건을 뺀 31건이 이 글의 표본이다. 나머지 23건은 안심폰트 구매, 점검 프로그램 유지보수, 누리집 개선 같은 구매·유지보수·기타 계약이다.
금액은 모두 부가세를 포함한 낙찰 금액이며, 추정치나 견적이 아니다. 같은 자료는 지자체 전용서체 현황 페이지에서 기초단체별로 볼 수 있고, 「전용서체(전용폰트)란? 총정리」의 비용 문단도 같은 집계의 사분위수를 매일 읽어 온다. 다만 나라장터에 올라오는 것은 공공 발주뿐이므로 기업 전용서체 비용은 이 표본에 없다.
전체 분포: 중앙값 7,800만 원
31건을 금액순으로 늘어놓으면 1사분위 4,900만 원, 중앙값 7,800만 원, 3사분위 1억 2,800만 원이다. 평균은 1억 316만 원으로 중앙값보다 높은데, 3억 원대 계약 두 건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연도별로는 2013년 1건에서 2020년 4건, 2023년 5건으로 늘어나 2020년 이후에 20건이 몰려 있다.
| 낙찰 금액 구간 | 건수 | 대표 사례 |
|---|---|---|
| 5,000만 원 미만 | 9건 | 국립공원 디지털 서체 1,800만 원(2025), 전남교육청 전용서체 3,960만 원(2023), 구미·영덕·상주 4,900만 원(2021~2024) |
| 5,000만~1억 원 | 11건 | 한국저작권위원회 손글씨 폰트 6건(5,820만~7,840만 원), 대구 중구 서체 7,200만 원(2024), 폐광지역 전용서체 9,000만 원(2023) |
| 1억~2억 원 | 8건 | KERIS 전용서체 1억 400만 원(2025), 국립한글박물관 글꼴 1억 2,650만 원(2020), 경기도 1억 4,370만 원(2016), 부산광역시 1억 7,900만 원(2025) |
| 2억 원 이상 | 3건 | 전자출판용 서체 2억 7,032만 원(2017), 속초시 상징물·전용서체 3억 400만 원(2023), 한중일 통합 한자서체 3억 4,400만 원(2018) |
출처: 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2026-11-02).
기초단체 패키지는 왜 4,900만 원에 몰리나?
기초자치단체의 전용서체 계약은 금액이 거의 같다. 상주시(2021년 3월), 영덕군(2022년 6월), 구미시(2024년 3월)는 모두 투게더그룹이 4,900만 원에 낙찰받았고, 김해시(2017년 4월)는 윤디자인그룹이 4,924만 원에 맡았다. 네 건 모두 5,000만 원 바로 아래이고, 입찰 참여 업체는 한두 곳이었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예산 5,000만 원을 기준으로 과업이 설계되고, 업체가 그 금액에 맞춰 종수와 글자 수를 제안하는 구조로 읽힌다.
이 금액으로 무엇을 받는지는 영덕군 사례가 보여 준다. 영덕군은 2022년 7월 착수해 2023년 3월 최종보고회를 열었고, 대게·해파랑·블루로드 모티브 3종에 손글씨 공모 당선작 1종을 더한 4종을 만들었다(메트로신문, 2023-03-23). 그중 영덕 바다체는 한글 2,780자, 라틴 95자, 부호 985자로 구성된다(산돌구름 영덕 바다체 페이지). 즉 4,900만 원은 '제목용 2,350~2,780자 서체 3~4종, 8~9개월'의 값이다. 이 패키지가 어떻게 표준이 됐는지는 「기초단체 전용서체 집중기(2021~2023): 영덕·상주·구미의 선택」에서 다뤘다.
손글씨 1종은 6,000만~7,800만 원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손글씨 폰트 제작 사업을 발주했다. 낙찰가는 2017년 5,820만 원(박윤정앤타이포랩), 2018년 6,050만 원(타입포디자인그룹), 2019년 7,081만 원(디올연구소), 2020년 6,850만 원(디올연구소), 2021년 7,840만 원(디올연구소), 2022년 7,800만 원(박윤정앤타이포랩)으로, 6년 동안 6,000만~7,800만 원 사이를 오갔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국민 공모로 받은 손글씨를 폰트로 옮기는 사업이라 모티브 개발이 빠지는데도 이 금액인 것은, 손글씨를 2,350자 이상의 고른 글자로 펼치는 작업 자체가 비용의 몸통이기 때문이다.
같은 손글씨라도 국립공원공단의 KNPS오대산체는 2025년 4월 티랩이 1,800만 원에 맡았다. 금석문 자원을 바탕으로 한 1종(Regular)이고 OTF 한 가지로 배포된다(산돌구름 KNPS오대산체 페이지). 1,800만 원과 7,800만 원의 차이는 글자 수와 납품 범위, 그리고 발주처가 요구한 검수 절차의 차이로 보는 것이 맞다.
광역·본문용 패밀리는 1억~1억 8,000만 원
광역자치단체와 중앙 공공기관의 계약은 1억 원을 넘긴다. 경기도는 2016년 5월 박윤정앤타이포랩과 1억 4,370만 원에 계약해 10개월 만에 경기천년체를 배포했고(서울신문, 2018-02-02), 부산광역시는 2025년 8월 윤디자인과 1억 7,900만 원에 계약해 2026년 10월 고딕 3종·명조 3종·손글씨 1종의 부산단디체를 내놓았다. 부산단디체는 현대 한글 11,172자에 라틴 확장 813자를 더해 130여 개국 표기가 가능하다(디지털인사이트, 2026-10-14).
본문용은 더 비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025년 6월 전용서체 개발에 1억 400만 원, 2026년 5월 본문용 전용서체 개발에 1억 2,800만 원을 각각 투게더그룹과 계약했고, 국립한글박물관은 2020년 10월 윤디자인그룹과 1억 2,650만 원에 글꼴을 만들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전자출판용 서체(순바탕)는 2017년 5월 윤디자인그룹이 2억 7,032만 원에 맡았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제목용은 글자를 크게 보여 주면 되지만, 본문용은 작은 크기에서 읽히도록 자간·글자폭·굵기 단계를 함께 설계해야 하므로 공정이 길어진다.
CI·캐릭터와 묶으면 서체 값이 아니다
낙찰가가 큰 계약 가운데 몇 건은 서체만의 값이 아니다. 전라남도는 2015년 6월 김현선디자인연구소와 '도 상징물 매뉴얼 개정 및 전용서체 개발'을 1억 1,250만 원에, 도로교통공단은 2024년 4월 매스씨앤지와 'CI 및 전용서체 개발'을 1억 3,600만 원에 계약했다. 속초시는 2023년 4월 강원디자인진흥원을 통해 CI·캐릭터·전용서체를 한 번에 발주해 시디알어소시에이츠가 3억 400만 원에 낙찰받았고, 입찰에 7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해외 한식당 서체 발굴 및 브랜딩 패키지 개발'(2020년 10월, 1억 7,000만 원)도 브랜딩 전체가 과업이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반대로 가장 비싼 3억 4,400만 원짜리 계약은 서체이되 전용서체가 아니다. 대한인쇄문화협회가 2018년 3월 정글시스템에 맡긴 '한중일 통합 한자서체 개발'로, 한자 수만 자를 그리는 사업이다. 전용서체 비용을 가늠할 때 이 세 묶음(CI 포함, 브랜딩 포함, 한자)은 따로 떼어 봐야 한다.
무엇이 금액을 가르나?
31건을 나란히 놓으면 금액을 결정하는 변수가 드러난다.
- 글자 수. 영덕 바다체는 한글 2,780자 4종에 4,900만 원, 부산단디체는 11,172자 7종에 1억 7,900만 원이다. 글자 수 4배, 종수 1.75배에 금액은 3.7배다. 2,350자(KS 완성형)와 11,172자(현대 한글 전체)의 차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지자체 전용서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발주부터 배포까지」에 있다.
- 용도. 본문용은 같은 종수라도 제목용보다 비싸다. KERIS가 전용서체(1억 400만 원) 뒤에 본문용(1억 2,800만 원)을 따로 발주한 것이 그 차이를 보여 준다.
- 다국어. 라틴 확장 813자를 넣은 부산단디체처럼 영문 이상의 문자를 요구하면 글자 수가 그만큼 는다.
- 추가 개발인가 신규인가. 인천관광공사의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 전용서체 '추가개발'(2021년 10월, 산돌티움)은 4,620만 원으로, 기존 서체에 굵기나 문자를 더하는 쪽이 새로 그리는 쪽보다 싸다.
- 묶음 발주. CI·캐릭터·매뉴얼이 들어가면 서체 몫을 따로 셀 수 없다.
누가 만드나: 낙찰 업체
31건의 낙찰 업체를 세면 투게더그룹 6건, 윤디자인 계열 6건(윤디자인그룹 4건, 윤디자인 1건, 윤디자인퍼시픽 1건), 헤움디자인·박윤정앤타이포랩·디올연구소 각 3건, 시디알어소시에이츠 2건이고, 산돌티움·폰트릭스·티랩·매스씨앤지·배이스닷컴·김현선디자인연구소·정글시스템이 1건씩이다. 입찰 참여 업체 수는 2곳이 14건, 3곳이 7건으로, 두세 업체가 겨루는 작은 시장이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업체별로 맡는 영역도 갈린다. 투게더그룹은 상주·영덕·구미의 4,900만 원 패키지와 공군 서체, KERIS 전용서체처럼 지자체·공공기관 발주를 잇달아 맡았고, 윤디자인 계열은 김해시, 국립한글박물관, 전자출판용 서체, 부산단디체처럼 본문용과 대형 패밀리에 들어갔다. 발주처가 공공 서체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를 고르는 경향은 12편에서 짚은 대로다.
개발비 밖의 비용
낙찰가는 개발 계약의 값일 뿐이다. 서울시는 2015년 6월 타이포디자인연구소와 '서울서체 유지·관리 사업'을 8,470만 원에 따로 계약했다. 서체를 산 뒤에도 글자 추가, 형식 변환, 배포 창구 운영이 비용으로 남는다는 뜻이다. 거꾸로 전용서체 없이 라이선스를 사는 쪽의 비용도 있다. KERIS의 학교 안심폰트 구매·보급 사업은 2022년 11월 2억 1,780만 원(윤디자인그룹), 2023년 11월 1억 400만 원(디자인210), 2024년 6월 8,400만 원(헤움디자인), 2025년 4월 1억 400만 원(투게더그룹)으로 해마다 발주됐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한 해 구매비가 전용서체 한 벌 개발비와 맞먹는다.
계약서 밖의 지출도 있다. 상주시는 2021년 손글씨 공모에 금상 100만 원, 은상 50만 원, 동상 10만 원을 걸었고(경북매일, 2021-02-16), 영덕군은 최종보고회 뒤 저작권 등록과 공공누리 탑재를 예고했다(메트로신문, 2023-03-23). 공문서 서식과 안내사인 교체, 홈페이지 배포 페이지 운영은 어느 집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민간의 참고치로는 네이버가 2008년 나눔고딕·나눔명조에 약 5억 원과 12개월이 들었다고 밝힌 것이 있다(네이버 보도자료, 2008-10-09).
발주 전에 정해야 할 것
낙찰 31건이 보여 주는 변수는 발주자가 미리 정해야 할 항목과 같다. 종수(제목용 몇 종, 본문용 몇 종), 글자 수(2,350자·2,780자·11,172자 가운데 무엇), 용도(홍보물인지 공문서 본문인지), 다국어 범위, 납품 형식(OTF·TTF·웹폰트), 라이선스 조건(공공누리 유형과 BI/CI 사용 허용 여부), 그리고 유지·관리를 누가 맡을지다. 이 항목이 정해져야 4,900만 원 패키지인지 1억 원대 패밀리인지가 갈리고, 업체가 낸 제안서를 서로 비교할 수 있다. 각 항목의 뜻은 「전용서체(전용폰트)란? 총정리」와 「지자체 전용서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발주부터 배포까지」에 정리돼 있다.
관련 글: 「지자체 전용서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발주부터 배포까지」, 「기초단체 전용서체 집중기(2021~2023): 영덕·상주·구미의 선택」, 「공공기관 전용서체: 학교 안심폰트·공군 서체·국립공원 서체」
자주 묻는 질문
기초단체가 서체 3~4종을 만들면 얼마나 드나?
나라장터 낙찰 기록으로는 4,900만 원 안팎이다. 상주시(2021), 영덕군(2022), 구미시(2024)가 각각 4,900만 원, 김해시(2017)가 4,924만 원에 계약했고, 그 돈으로 제목용 2,350~2,780자 서체 3~4종을 8~9개월에 받았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메트로신문, 2023-03-23).
손글씨 서체 1종은 왜 1,800만 원부터 7,800만 원까지 차이가 나나?
국립공원공단의 KNPS오대산체는 2025년 1,800만 원,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손글씨 폰트는 2017~2022년 5,820만~7,840만 원이었다. 같은 '손글씨 1종'이라도 글자 수, 납품 형식, 검수 절차가 다르고, 공모 운영이 과업에 포함되는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기업 전용서체 비용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있나?
나라장터에는 공공 발주만 올라오므로 기업 계약 금액은 이 표본에 없다. 다만 종수·글자 수·용도가 금액을 가르는 구조는 같다. 공개된 민간 참고치로는 네이버가 2008년 나눔고딕·나눔명조 개발에 약 5억 원과 12개월이 들었다고 밝힌 것이 있다(네이버 보도자료, 2008-10-09).
낙찰가가 전부인가?
아니다. 낙찰가는 부가세를 포함한 개발 계약 금액이고, 공모 상금, 저작권 등록, 공문서·사인 교체, 배포 페이지 운영은 별도다. 서울시는 서체를 낸 지 7년 뒤인 2015년에 유지·관리 사업을 8,470만 원에 따로 계약했다(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 2026-11-02).
참고 자료
- 폰트룩업 나라장터 집계(2026-11-02), 서체 개발 용역 낙찰 31건과 구매·유지보수 계약. https://fontlookup.cloud/local-gov-fonts
- 「영덕군, 전용서체 개발 용역 최종보고회」, 메트로신문, 2023-03-23.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30323500354
- 「영덕 바다체」, 산돌구름, 2023. https://www.sandollcloud.com/font/18448/Yeongdeok-Sea
- 「KNPS오대산체」, 산돌구름, 2025. https://www.sandollcloud.com/free-font/22705/KnpsOdaesan
- 「부산시, 지자체 최초 130개국 다국어 도시서체 '부산단디체' 도입」, 디지털인사이트, 2026-10-14. https://ditoday.com/?p=154835
- 「경기천년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수상…지자체 최초」, 서울신문, 2018-02-02. https://m.go.seoul.co.kr/news/2018/02/02/20180202500101
-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상주사랑 손글씨 공모 참여하세요"」, 경북매일, 2021-02-16. https://www.kbmaeil.com/article/202102160299584
- 「네이버에서 한글 글꼴 무료로 받아가세요!」, 네이버 보도자료, 2008-10-09. https://navercorp.com/media/pressReleasesDetail?seq=26822
- 「공군, 독자 서체 2종 개발…'대통령 전용기'에도 사용」, 파이낸셜뉴스(뉴스1), 2022-01-10. https://www.fnnews.com/news/202201100946503609